おれの一部になったおまえを、私の一部になったあんたを (H:StingrayHouse / present by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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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동거생활
DATE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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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님 타로 관련 글 선물 (@Moonlight_Leaf_)

타로 결과 : https://nyudream.tistory.com/m/9

 


 

 

 

  "그러니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거지?"
  "네! 마루쨩 선배, 엄청 로맨틱하지 않나요?"
  "하기야…. 그러라면 그럴 사람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야길 들으니 의외네."
  "쇼쨩, 쇼쨩. 저도 쇼쨩을 위한 빵을…."
  "필요없어!"
  "귀여운 쇼쨩이 키가 클지도 모른다구요~?"
  "귀엽다고 하지 마-!!" 

  이 두 후배가 이야기하고 있는 한 커플의 일상은 의외이면서도 납득이 되는 일상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재료까지 공수해가며 요리를 하는 이 로맨틱한 선배의 이름은 쿠로사키 란마루. 정말이지, 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마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ROCK! 을 외치고 다니는 그에게 앞치마? 누가 들었다면 경멸할 표정을 잔뜩 지을 게 분명하다. 아니, 있어. 그런 사람.
  여하튼, 저 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건의 시작은 그의 연인이 장염에 걸린 일이었다. 평소라면 장염의 ㅈ도 안 나올 정도로 건강한 그의 연인 르뉴가 장염으로 심하게 고생하는 걸 본 그는 어느 순간 신경질적으로 상대를 대했다. 너무해, 난 시비도 안 걸었는데! 아, 아냐. 됐다. 그래서 뭐 말하려고 말 걸었냐? 그냥 뭐 고민 있냐고 물을라 했지, 란란~! 별 도움도 안 되는 이야기로 날 불렀다는 거냐? 꺼져. 란란 요새 정말 너무하단 말이지…. 아아, 불쌍한 코토부키 레이지. 여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샤이닝 사무소에 란마루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면서 후배들이 약이나 장염에 좋다는 음식을 사다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란마루의 고민은 조금 더 깊은 고민이었다. 병이 낫는 게 문제가 아니다. 매번 먹는 게 그런 거다 보니까 운 나쁠 때 이렇게 장염 같은 걸 걸려오는 거 아니야. 후, 입도 짧고 편식도 하는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지. 

  "…. 뭐하냐?"
  "피자에서 버섯 빼고 있어."
  "… 버섯 못 먹냐?"
  "못 먹는 건 아니고 맛없어."
  "편식쟁이."
  "하지만-! 버섯은 정말정말 싫은걸!" 

  아무리 맛있게 건강한 걸 만들어 줘도 이거 있다 저거 있다 하면서 골라먹겠지. 아, 피자 하니 생각났다. 최근 그렇게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었었다. 빵, 면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당연한 식단이었겠지만, 그게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될 것이었다. 어떻게든 자주 움직이게 하고 먹일 걸 잘 먹여야지. 예를 들면 고기라던가. 그런 걸 먹어야 힘이 나지, 빵이나 면 가지고 그게 해결이 돼?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니까…. 괜히 짐 지우는 것 같고."
  "네가 안 아팠으면 됐을 거 아냐."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거 아니라구-!"
  "나도 생각하고 싶어서 생각했겠냐. 여하튼, 당분간 외식 금지다. 내가 맛있게 해 줄 테니까 그거 먹어."
  "…란마루 바쁘잖아. 바쁜 란마루한테 걱정 끼치기 싫은걸…."
  "…. 그만큼 너를 걱정하고 있는 거다. 걱정 끼치기 싫으면 빨리 낫던가."
 
  르뉴의 한숨소리가 그의 뒤에서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걱정 안 끼치려면 건강하게 지내야지. 그렇지, 그게 맞지. 아예 끊지는 못해도 건강하게, 맛있게 먹겠어! 그리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해야지! 이번 일 이후로는 걱정은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이번 일로 반성을 좀 해야겠어, 나 자신. 건강하게 튼튼하게!
  한숨 쉬다가도 다시 기운을 내는 것도 참 르뉴같았다. 뒤에서 응! 하며 혼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며 '내가 못 산다.' 하는 표정으로 피식 웃게 된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어이, 너희들."
  "부르셨습니까, 쿠로사키 선배님."
  "음~ 무슨 일?"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빵…. 어디 없나?"
 
  그게…. 이 모든 것의 원인이었어?

  아무리 건강한 빵을 찾아도 마음에 들질 않는다. 오히려 그간 산 호밀빵 때문에 내가 살이 더 찔 것 같다.

  "란란~ 이제 빵 그만!"
  "…. 그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맛은 아니군."
  "란마루, 적당히 타협하는 건 어때?"
  "흥."

  하지만 이걸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맛있는 빵을 찾아…. 물론 사 올 때마다 르뉴는 맛있게 먹고 있지만, 뭐든 빵이면 다 좋은 모양이라 도저히 만족감이 들질 않는 게 문제였던 것이다. 기왕에 맛있는 걸 사준다면 가장 맛있는 걸 사주고 싶은 게 사람의 심정 아니던가. 게다가.
  맛있는데 크로와상 먹고 싶어. 밀가루- 밀가루-.
  구해다 주는 사람의 정성을 알아라, 좀! 그래도 안될 건 안 된다. 절대 안 돼.
 
  "그럼 쌀가루로 만든 빵은 어때? 타협안이지. 조금 양보해주는 대신 그 아이가 좋아할 맛이니까. 지금 다들 호밀빵의 ㅎ만 들어도 질려한다고-"
 
  쌀가루? 순간 솔깃한 단어였다. 밀가루보다야 확실히 쌀가루가 건강하지. 아, 고맙다, 렌. 기왕 이렇게 된 거 크로와상이 먹고 싶다고 했으니 원하는 대로 해주지. 그날 란마루는 백화점 식품관에 들러 고운 쌀가루와 건강함! 이 크게 적혀 있는 저염 버터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에? 이게 다 뭐야, 란마루?
  크로와상 먹고 싶다며. 이번 한 번 만이다.
  근데 왜 네가 만들고 있어? 물론 나는 엄청 기쁘지만.
  밀가루는 안 되니까 쌀가루로 해 줄 작정이다.
  쌀가루?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 듣는 이야기에 놀란 르뉴는 그냥 저기 가서 앉아서 기다려. 하는 란마루의 말에 소파 위에 가만히 앉아 란마루를 지긋이 지켜보았다. 강아지냐 네가?!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대하는 그녀의 모습에 괜히 기분이 좋은 건 역시 기분 탓인지. 그렇게 사랑이 듬뿍 담긴 빵이 구워지기 시작했다.
 
  "헉! 오랜만에 맡아보는 버터향!!"
 
  좋아하는 게 다행인 건지 아닌 건지.
  다 굽고 나서 어느 정도 식힌 뒤 우유를 함께 준비해 거실로 향했다. 표정부터 다른 걸 보니 만족하는 모양이다. 다행이긴 하지만 이게 좋은 건지 아닌 건지. 란마루, 나 저거 2개만 더 먹을래! 너 장염 맞냐? 죽도 잘 안 먹고. 하지만 죽은…. 아냐, 일단 됐다. 네가 맛있게 먹었으면 그걸로 됐지. 그렇게 고개를 끄덕거리자 신나게 주방으로 향하는 르뉴의 발걸음이 가볍다.
 
  "뭔가 이거 먹고 나을 것 같은 기분이야!"
 
  다행히도(?) 르뉴는 얼마 안 있어 장염이 다 나았다.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 모른다. 란마루에게도 그랬지만 다른 멤버들도 그랬다. 이제 더 이상 빵은 안 먹어도 돼! 하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어느 대기실에서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더랬다. 뭐가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고 했으니 아마 레이지일 거다.
  그와 동시에 르뉴도 뭔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란마루! 이거 먹어봐. 내가 만든 가라아게야!"
  "음? 이게 뭐야. 튀긴 건 아닌 것 같고."
  "오븐에 구워서 기름을 쏙 뺀 건강한 가라아게!"
  "가라아게는 튀겨 먹는 거다! 아…, 아니. 일단 먹어보고 말하자."
 
  르뉴도 건강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기왕에 건강하게 먹을 거, 맛있게 먹자! 그래도 그때가 꽤나 힘들긴 했나 보다 싶었다. 본인도 조금은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고민하는 걸 보면.
 
  "아, 그, 무화과 들어간 호밀빵, 동네 빵집에서 팔더라. 근데 맛있다? 크림치즈 얹어 먹었더니 하나 뚝딱 다 먹어버렸지 뭐야."
  "뭐든 과하면 안 되는 법이다."
  "언제는 ROCK! 해야 한다며-! 이것도 ROCK! 이라구!"
  "하아? 그래…. 네 말이 맞다, 맞아. 이것도 ROCK다, ROCK!"
 
  우리는 앞으로도 ROCK하고 건강하게 살도록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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